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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연기논문읽기5- 즉흥은 하나의 감각

by 퓨리오사24 2024. 7. 30.

코포는 즉흥은 익혀야 하는 예술이다. 즉흥예술은 천부적 재능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성취되고 완성된다.”라고 언급했다. 즉흥성이 훈련들을 통해 하나의 감각으로 몸에 익혀져 연기기제(mechanism)로 형성되어야 함을 주지시키는 말이다. 마이클 체홉 또한 즉흥의 훈련이 어떻게 실제 텍스트 작업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즉흥감각과 유사한 형태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으로 노력하는 연기자들은 어느 순간 무대 위에서 매 순간 즉흥연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대본을 즉흥으로 만들거나 미쟝센을 자유롭게 바꾸어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은 연기하는 도중 어느 순간에나 일어날 수 있는 섬세한 즉흥연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연기자가 이러한 테크닉을 얻게 된다면 일련의 즉흥적인 순간은 연출자나, 대본이 제시한 틀 안에 있을 수 있게 된다.

 

체홉의 설명과 유사한 상태를 액션씨어터 작업이후의 필자 또한 경험하였다. , 즉흥이 하나의 감각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그 방향성이 인식의 영역을 확장하여 다른 인지체계를 갖게 하는 것, 현재성과 존재, 몸 등에 보다 집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순간을 지속적으로 살 수 있게 됨으로써 새로운 시간성을 획득하게 되며 이 시간성과 함께 현재라는 것은 존재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범위를 확장시켜 자기 안에 감추어져 있던 것들을 표현하고 본질적 자아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한다. 몸에 새로운 감각을 심어주어 현재를 살 수 있고 존재의 깊은 심연 속을 오갈 수 있도록 되는 것이다. 즉흥이 단순히 상황에 대한 자유를 획득하고 장면 속에서 진실된 감각을 획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 몸안에 즉흥성, 즉흥 감각을 익힐 수 있게 해준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존재로 접근하는 즉흥기술이라 보며 연기자 훈련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어 배우가 무대 위에서 살아 있음의 감각을 제2의 천성으로 획득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