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액션씨어터(Action Theater)의 즉흥
액션씨어터는 루스 자포라에 의해 창안되었으며 즉흥적 신체 연극의 훈련과 공연 메소드를 일컫는 말이다. 자포라는 자신이 해온 작업의 총체인 액션씨어터를 몸을 기초로 하는 즉흥적인 연극이라 설명한다. 이는 무용수를 위한 훈련임과 동시에 연기자를 위한 훈련이다.
액션씨어터의 훈련은 우리가 현재에 존재하는 것을 방해하는 자아의 억압, 공포, 판단, 분석 등을 없애고 주변과 자신에 대한 자각을 가져다 주는 인지와 반응의 과정을 조사하는 도구이다. 그 훈련들은 대부분 “인식을 넓히고, 상상력을 자극시키며,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키고, 표현기술을 발전시켜 주는 연습과 개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공연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생활을 위한 모델임을 명시하고 있다. 우리가 누구이고 세상을 어떻게 지각하며 그러한 지각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를 통해 도달하는 곳은 몸과 마음이 결합한 곳이자 행동과 존재 사이의 차이가 없는 곳이라 설명한다. 결국 스스로 우리의 몸에 존재하도록 해주며 정상적인 행동을 해체한 후 이미 가진 것에 대한 상세한 부분을 인식하게 하는데 그 목적을 두는 것이다. 습관적인 지각과 행동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 매순간 우리의 생각, 감정, 느낌, 환상을 인식할 뿐 아니라 내적인 세계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 행해지는 대부분의 즉흥은 훈련프로그램 정도로 인식되었으나 루스 자포라의 즉흥은 인간 존재에 대한 자각과 소통을 그 목적으로 둠으로서 편협했던 우리의 관점을 넓혀주고 있다.
그에게 있어 즉흥은 삶을 반영하는 과정이다. 액션씨어터의 작업을 통해 배우들은 선입견이나 지배적인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현재의 순간을 몸으로 인식하는 데 집중하는 법을 배운다. 비어있고 열린 자아로부터 모든 것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즉흥과의 차이는 액션씨어터가 일상적 상황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일상과 같은 상황이든 다른 상황이든 형식과 틀 안에 있는 신체적 탐구를 가져온다. 형식은 열려 있고 내용이 없으며 행위와 경험을 조직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우리가 우리 몸에서 살도록 한다.
액션씨어터의 훈련 기술들은 감각, 느낌, 행동을 통해 일어나는 경험을 탐구하도록 한다. 몸과 말 사이의 관계, 표현의 기술, 시간, 공간, 모양, 역동성, 독백이나 대화, 솔로나 파트너 작업, 앙상블의 역동성을 자발적으로 구축하는 법, 형식과 내용 사이의 관계, 주의를 전환하고 변형해서 인지를 신선하게 하는 법 등의 기술들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익힘으로써 순간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며,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상상 속의 이미지들을 일으키고,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개인적 재료들을 발견하게 된다. 무용수는 무용의 기술이나 형식으로 인해 무디어진 감각을 일깨워주고 배우들은 몸을 알게 되고 개인적 현존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