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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논문읽기17-마무리

by 퓨리오사24 2024. 7. 23.

6. 나가는 글

 

즉흥의 순간에서 텍스트로 넘어가는 순간의 차이의 간극을 줄여줄 방법을 탐구하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다. 더군다나 많은 연기훈련 책들에서는 기초훈련에 대한 연구와 방법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중간 다리에 대한 이해는 늘 부족하고 학생들은 텍스트로 넘어갔을 때 앞의 훈련들을 적용하지 못하고 난감해 한다. 그런 점에서 메소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훈련방법을 창안해낸 마이즈너는 연기훈련가로서 선구자라 볼 수 있다.

그는 리스트라스버그 훈련이 너무 정서적인 것에 억매여 배우가 심리적인 것에 집중하느라 반응하지 못하는 것을, 또 장면안에서 인물로서 존재하지 않고 자신의 정서적 기억에 빠져 있는 것에 대한 오류를 극복하고자 했으며 애들러가 이성적 방법으로 주어진 상황을 만들고 분석하게 했던 부분을 행위의 실제성이나 상대 배우에게 반응하는 꼬집기와 아얏이라는 개념으로 실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하게 했다. 살아있음, 지금 현재를 인식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반복훈련의 모델을 만들어 제시하고 있으며 그 훈련의 단계들은 아주 구체적이다. 먼저 보고 듣는 것을 훈련하기 위해 들은 대로 말하는 기계적인 반복훈련을 한 후, 자기 관점에서 사실을 말하도록 하여 기계적인 부분이 점차 일상의 대화와 유사하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반응에 대한 연습을 위해 세가지 순간 연습을 통해 자극과 반응의 훈련을 하게 한다. 이로써 매순간을 진실하게 존재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가상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훈련의 단계로 넘어간다.

문두드리기는 이제 상황을 구성하기 위해 문을 사이에 두고 두 배우가 서로의 일을 가지고 반응하는 형태를 갖추게 된다. 안에 있는 사람은 자기가 집중할 일을 가지기 위해 액티비티를 찾아서 그것을 행한다. 문을 두드리는 사람 또한 자신만의 이유를 가지고 들어간다. 이둘은 서로 충돌하고 둘 사이에는 무언가가 발생한다. 그것을 반복훈련과 연결하면 배우의 그런 척하는 부분들은 사라지게 되고 매 순간에 집중하며 그 상황을 구체화 시킬 수 있게 된다. 액티비티를 하는 배우는 그 액티비티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구성하면서 절실하게 그 행위를 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들어오는 사람 또한 이유를 구체화하고 둘 사이에 관계를 설정하여 상상의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둘의 관계에서 들어오는 인물은 이제 막 새롭게 들은 충격적 사실이나 일로 인해 들어오는 이유가 더욱 극단화되면서 둘은 절실해지고 서로 갈등하게 된다.

마이즈너는 위의 훈련을 텍스트에 적용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지만 그 부분은 이 논문에서 다루지 않았다. 그 중간다리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텍스트에 대한 적용을 살펴본다면 이 과정들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될 것이다. 앞으로 필자에게 남겨진 과제가 되겠다.